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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파일럿"

 

B777 캡틴 제이의 하늘 공부

 

책 소개는 아니고 ...책을 지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

 

'캡틴 제이' 정인웅 작가는 현직 에미레이트 B777기장이다.

 

1994년 경남 사천의 비행훈련 대대에서 공군중위때 선후차반으로 처음 만난 인연이, 같은 비행단에서 근무하고, 전역 후 같은 회사를 다니다가 현재 그가 중동의 외항사로 떠난 후에는 가끔 SNS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듣고 있다.

 

내가 아는 정인웅 기장은 책제목처럼 '어쩌다'가 B777기장이 된 사람이 아니다. 물론 책의 내용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운이, 재수가 좋아서', '어쩌다가' 조종사가되고 기장이 된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노력하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준비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고 기억된다.  

 

1994년 훈련비행단 고등비행훈련대대에서 비행 선후차반으로 만난 공군중위 정인웅의 첫인상은 약간 수줍어하고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은 청년장교였다.

 

공사 41기 비행 말차반 이후 당시 학군장교와 사후장교 연합차반으로 구성된 해당 비행훈련차수에는 당시 유능한 청년 장교들이 전국에서 모여있었다. 각종 스포츠와 비행을 잘하던 '감돌이' 강중위와 학술적으로 이미 많은 항공지식을 갖춘 차중위 등등..

 

정인웅 중위는 항상 브리핑실 한쪽 구석에서 뭔가 혼자 중얼거리며 열심히 비행연구하거나 책을 읽고 노트정리하는 스타일이었다. '항공운항과'출신이 아니라 '영문과' 출신이라서 영어 만큼은 그 당시에도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기억된다.

 

Recheck Gear !!

한번은 야간 훈련비행후 귀환시 관제탑이나, 런웨이 콘트롤에서 "Recheck Gear!!"라고 말하면 뭐라고 공지통신으로 응답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비행연구실에서 훈련조종사들 끼리 토론을 한 적이있다. 정중위는 "Gear down and locked!"라고 응답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대학시절 이미 세스나로 비행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중위와 차중위는 그것은 틀린 답이고 "Indicator Safe!"가 맞는 답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그것이 왜 틀린 답인가? (영문과 출신 답게 정중위는) 문법적으로나 내용적으로 Landing Gear의 상태를 물어 봤으니 "Gear down and locked!"라고 대답하는 것도 맞지 않는가?라고 반박을 했고, (항공과 출신 답게 강중위는) 아무 선배 공군 조종사에게 물어봐라 모든 공군 조종사는 관용적으로 "Indicator Safe!"라고만 대답을 한다라고 우겼다.  후차반인 우리 동기들은 선차반이 티격태격(?)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며 그것이 중요한 것인가? 무슨 암호인가? 분위기 파악하기 바빴던 것 같다.

 

 

나중에 자대배치 받고 선임편대장이 되어서 런웨이 콘트롤에 야간비행 귀환하는 항공기가 final정대하면 대대주파수로 "Recheck Gear"확인 할때 발음이 [리첵 기어]가 [리첵 기아]가되고 나중에는 [이쉐끼아]라고 들리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Three Green"이라고 대답하는 후배 조종사도 있었다. 심각한 것만 같은 상황도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인가?

 

루아크 출판사 정인웅 작가 "어쩌다 파일럿"

 

메이 웨스트(Mae West)

사진은 자대배치 후 하계 생환훈련 당시 캡틴제이와 메이웨스트착용후 같이 찍은 것. 낮익은 얼굴들이 보이네요 현재는 국적항공사 기장님들이시군요. 사진에 찬 구명 조끼가 "메이 웨스트"랍니다.

Mae West는 "해상 구명조끼"다. mae west로 쓰기도 한다. 미국 여배우 메이 웨스트(Mae West, 1893~1980)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웨스트는 키 155센티미터, 가슴 38인치, 엉덩이 38인치, 허리 28인치의 신체를 가졌다. 그녀의 가슴이 크다는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대원들은 자신들이 쓰던 팽창형 구명 재킷을 '메이 웨스트'라 불렸는데, 이게 오늘날까지도 해상 구명조끼의 속어()로 정착된 것이다. 처음에 이 구명 재킷을 착용한 군인들이 자신의 부풀어진 가슴을 가리키며 "어때? 나 Mae West 같지 않아?"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breasts(가슴)와 life vest(구명조끼)와의 각운(: rhyme)효과도 일조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Mae West (교양영어사전2, 2013. 12. 3., 강준만)

 

공군에서는 뛰어난 영어실력의 소유자로 이미 유명했던 정인웅 대위는 후배조종사들에게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였었고, 지휘관들에게 인정받았으며, 전역해서도 국적항공사에서 유능한 부기장으로, 사무실 근무하면서 유능한 Auditor로 활약하였었다.

 

부기장의 신분으로 중동 UAE 외항사로 건너갔지만, 그의 철저한 준비성과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봤을 때, 외항사에서 기장으로 승격할 수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나 싶다.(통상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기장승격 기회를 주는 항공사는 흔하지 않다.)

 

 

 

 

'어쩌다'되는 파일럿은 없다고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현직 기장님들은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을 하신 분들이라 말하고싶습니다.

  

 

         

어쩌다 파일럿 책 내용은 정인웅 작가의 페이스북과 브런치의 포스팅된 글을 거의 빠짐없이 읽어봐서 대충 알고는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못말리는 조종사' 네이버까페를 통해 루아크 출판사의 정인웅 작 어쩌다 파일럿 책을 소장하게 되어 반가움에 끄적입니다.

 

 

책 소개 : www.yes24.com/Product/Goods/89937434?pid=123485&cosemkid=dc15870273980415140
 

어쩌다 파일럿

현직 민항사 기장이 들려주는칵핏 너머 생생한 비행 이야기!보안과 안전을 위해 객실과 완전히 분리해놓은 곳, 흔히 ‘칵핏’이라 부르는 항공기 조종실은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의 공간이고,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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