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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AF C-130H

비포장 활주로 공수착륙

(자갈 활주로 공수착륙 기록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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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AF C-130H 비포장활주로 공수착륙 1

ROKAF C-130H 비포장 활주로 공수착륙 (자갈 활주로 공수착륙 기록 1/2) -------------------------------------- 인터넷 "DAUM"검색창에 [C-130 수송기]를 검색하면, 이미지 사진중에서 다음과 같은 반가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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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지역으로 출발!

우리 공군에서 VCO는  Vice (squardron) Commander로 통상 '비행대장'을 말하는데, 이곳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VCO는 Vehicle Control Officer란다. 차량장교?? 아무튼 이동을 위해서 차량장교를 통해 탈 것을 알아보았으나, 따로 배차를 신청하지 않고, 미군 특전팀의 '6 PAX'[씩스팩] - 아마도 6명이 탈수 있는 픽업 트럭 - 차량에 동승하여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달려서 비포장지역까지 갔다.  차량 뒷부분에 4륜구동 오토바이 ATV - 'Quard'[쿼드] -를 싣고 갔기 때문에 비포장 산악지역은 쿼드를 타고 이동했다.

 

‘이렇게 큰 돌덩이 위에 착륙해도 괜찮나?’

알래스카 도넬리 강습착륙지대 표면 돌덩이

도착해보니..

착륙지대 표면이 대략 난감하다. 출발 전 정보사항으로 ‘비포장’ 착륙지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표면이 생각했던 흙이나 자갈이 아닌, 이렇게 큰 돌덩이들로 덮여있는 것을 보고 사실 좀 놀랬다.

 

비포장 활주로의 종류는 저번 글에 쓴 내용을 참조.  c130.tistory.com/entry/Dirt-Runway-Landing-USAF-C-130J
 

Dirt Runway Landing USAF C-130J

미공군 C-130J의 Dirt Runway Operations 영상 Dirt Runway ? 흙으로된 활주로? 단단한 모래밭? 우리나라 제주도의 천연 알뜨르비행장(모슬포)이나 백령도 '사곶해변' 천연활주로? 등 [비포장활주로]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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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특작팀은 전문가답게 업무 분장하여 능숙하게 항공기를 맞을 준비를 한다.

SOWT[쏘우티]는 현지에서 직접 현지에서 ‘작전항공기상’ 자료를 생산하고, CCT[씨씨티]는 착륙지대 표식을 재확인하고, 공지통신장비를 설치했다. 여유 있게 준비를 마치고 TOT를 기다리며, 항공기가 임무주파수로 Check in하기를 기다린다.

 

여기서 현장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유일한 장교인 - 자칭 현장 지휘관 - 필자의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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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Dirt Strip이 아니고 Gravel Strip인데..’

 

‘PCN(활주면강도) 다시 측정/계산해 봐야 하는 거 아냐?’

 

‘착륙하면 돌덩이 때문에 Tire 터지는 거 아냐?’

 

‘아~ SMP777(C-130 성능자료)에 Tire 공기압력을 줄이는 언급이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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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공지통신망으로 벌써 항공기가 Contact 들어온다!

Door Bundle Airdrop 장면. 항공기후미에 투하물이 보인다.

 

이미 항공기는 정확한 TOT에 inbound하여 Bundle Drop을 실시한다.

 

미군 CCT[씨씨티]는 유창한 영어로 “Clear in & hot!”을 지시했고, 이어 PIC 권소령은 정확한 TOT window를 hit하면서 Bundle Drop 완료 후 “Miller Time”을 Call-out 했다.

 

참고 : 훈련작전음어 Rolex Time ~ Miller Time
공중통제기 AWACS의 훈련단장의 ‘Rolex Time **:**’(롤렉스 고급시계 시간 **시**분) 선언으로,
대량연합편대군은 각자의 기계획된 대기장주에서, 기계획된 시간간격으로 Push를 하며 작전은 시작되었다.

편대군 내에서 편대원 각자의 임무를 마치던가 격추상황이 발생하면 Miller Time을 Call하고 임무 종료한다.

Rolex Time은 ‘Role Exercise Time’을 의미하고
Miller Time은 ‘이제 퇴근하고 Miller 맥주 마시러 갈 시간이다’ 라는 뜻이다.

 

공수착륙을 Mandatory로 요구하진 않는다.

충분히 안전을 고려하여 PIC의 최종 결심으로 강습착륙을 실시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Bundle Drop으로 기계획된 ROKAF TAG Drop 임무는 모두 완수하였던 것이다.

 

미군 CCT는 “Clear to Land”이라고 짤막한 통신을 하였고, PIC 권소령은 공수착륙을 위해 1회 Intentional Low Pass를 하며 항공기에서 착륙대 표면상태 판단을 위해 신중을 기하자, 미군 CCT는 ‘Clear to Land, If you can~. It's up to you~’라고 흥얼거렸다.

착륙대 표면확인을 위한 Low Final 기동

 

 

왜 그랬을까?

 

이때 자존심 때문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나는 , 미군으로부터 공지통신 무전기 마이크를 넘겨받기를 요구했다.

 

처음에는 ‘우리 항공기와 우리말로 교신을 하게 무전기 마이크를 달라’ 고 했는데, 미군 CCT는 자기 Job이기 때문에 작전지역에서 자신의 무전기를 남에게 양도하지 않겠단다.

그래서 나는 약간 짜증을 내며 ‘지금 당장 무전기 마이크를 나에게 넘기지 않으면, 유일한 장교이자 현장 지휘관으로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 고 으르렁(?)대고 무전기를 넘겨받았다.

 

 

Base Turn하는 항공기에게 착륙대 상태에 대하여 조언하는 모습.

 

LZ Control : "비행대장님! 임대위입니다. 현재 착륙대 표면은 자갈의 수준이 아니고 주먹보다큰 돌덩이들 입니다. 항공기 ACN과 현 착륙대의 PCN은 출발전 검토한 것 과 동일하다고 판단되며, 새로 시추를 통해 토지 강도는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PIC : "착륙대 육안식별 되고, 길이는 충분한데 오늘 날씨에 따른 표면강도가 어떨지 모르겠네, 혹 Landing Roll시 바뀌가 땅속으로 푹~꺼져버리는 거아냐??"

 

LZ Control : "....아~......", " 돌덩이들 사이에 어제 내린 듯 보이는 C-130항공기 타이어 자국이 있습니다. 활주로 강도는 문제 없어보입니다. Say your Intention?"

 

PIC : "음~....... My intention.......FullStop and Go!"

 

LZ Control : "OK! Clear to Land! See you on the Ground!!!"

 

착륙대에 어제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C-130의 바퀴자국

 

드디어 착륙!!

 

 

예상하지 못한 Reverse Thrust에 의한 모래폭풍!

자갈 밑에 있어 안보이던 흙먼지와 모래가 4 Reverse Thrust 사용시, 후류에 공중부양하며 흩날리기 시작했다.

굉음과 함께 먼지가 아닌, 모래와 자갈의 바람이 불었는데, 얼굴이 따끔거리고 눈을 제대로 뜨고있기가 어려웠다. 

 

자갈 활주로에 착륙한 대한민국 C-130H 2003년 6월 11일 알래스카 도넬리 LZ

 

착륙후 End Of Runway에서 180도 선회 후 반대방향으로 이륙 준비 중인 모습
이륙활주 모습을 착륙지에서 바라본 모습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륙하고 우리의 관제권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순간이 우리에게는 "Miller Time"...

 

 

대한민국 C-130H 항공기의 실제 비포장 활주로 착륙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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