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seat. 사막 조종복

VIP Seat

 

“VIP Seat요? 싫습니다!!

 

도대체 누가 또 오길래

 

‘VIP seat’가 필요하답니까?

 

얼마 전

 

공군 참모총장님도

아르빌 방문시

‘밀리터리 seat’를 이용했고,

 

국방부 장관님도

바그다드 방문시 ‘

밀리터리 seat’로 모셨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높은 분이 오길래

‘VIP seat’를 준비합니까?”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대대장님께 반문하였다.

 

당시 부대에 잦은 귀빈 방문으로 비행전념 및 휴식 분위기에 약간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총장 및 장관도 ‘밀리터리 seat’를 이용했는데, 전쟁지역에서 귀빈공수시 ‘VIP seat’까지 굳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수송기의 화물실(Cargo)에는 기본적으로 Cabin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인원 공수시에는 내장을 변경하여 좌석을 장착하는데, 기본적으로 ‘밀리터리 Seat’를 장착한다. 흔하게 보는 빨간색 그물망처럼 생긴 간의 의자를 옆으로 길게 연결하여 많은 인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

 

귀빈이나 장거리 인원 공수시에는 ‘일반 Seat'를 장착하기도 하는데, 이는 화물탑재 팔레트위에 일반 민항기에서 사용하는 EY(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장착하는 것이다.

 

그런데 'VIP seat'란 일반 민항의 FR(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군용 수송기에 장착하는 것이었다.

수송기에 장착된 귀빈좌석(VIP Seat)

 

 

그것을 위해서 서울공항에서 화물로 붙인 'VIP seat'가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도착할 터이니 그것을 Pick up하는 비행계획을 세우라는 대대장님의 명령에 약간 오기가 생겨서 되물었던 것이다.

 

 

“그냥 기능비행 형식으로

비행계획을 짜고,

비행기 가지고 가서 실어 오면 되잖아!

그냥 그렇게 하자.”

 

 

대대장님의 대답은 단호했다.

 

당시 내가 작전계장으로서 우리 대대장님의 성격을 나름 잘 알고 있었는데, 불합리한 상부지시가 있을 경우, 현재 어께에 있는 계급장이 당신의 마지막 계급장이라고(상부에 아부하고 눈치 보는 성격이 아니란 뜻) 생각하시고 누구보다 먼저 “아니다”라고 말씀하실 분이었다. 그래서 의아해서 내가 다시 물었다.

 

 

“대대장님!

대체 누구 때문에 '

VIP seat'를 준비합니까?

총장도 장관도 아니고,

대통령이라도 온답니까?”

 

 

 

“... 그래 ...”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귀가 멍~해졌었다.

 

[동방작전]

 

작전명은 “동방작전”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유럽 순방 중에 계셨는데, 일정을 변경하여 귀국 전에 쿠웨이트를 경유하여 이라크 아르빌에 방문할 계획이 비밀리에 진행중이었다.

 

'VIP seat'는 국가급 원수에 대한 최고 예우의 상징이며, 귀빈의 장거리 비행시 편안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부상시 항공의무후송 및 가능한 모든 상황을 예상해야했다.

 

쿠웨이트 무바라크 국제공항에서 'VIP seat' KIT를 비행기에 싣고 알리 알 살렘 도착후 항공기 관건 및 보호조치를 미리 해 놔야만 했다. 그것이 육로 이동이 불가능한 이유였다.

 

대대원들은 갑자기 본국으로 전화가 먹통이 되고, 인터넷이 끊어진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불만이 있었지만, 그것도 보안 조치의 일환이었다.

 

 

2004년 12월 3일 비행부터 사막 조종복을 입었다.

국방부 장관 방문시 약속한 내용이 실현되었다.

2004년 12월 2일 아르빌 비행시 국방색 조종복

 

이라크 석유나오는 유정에 반군들은 도망치며 불을 붙여 놓는다.

2004년 12월 3일 사막 조종복을 처음 입은 기념사진

대위 정인덕, 대위 마준호, 소령 임호진, 소령 김준환 무바라크 VIP seat Pick up 기능비행